지난 포스팅에서 PER · PBR · ROE 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 적정 주가를 판단하는 가장 대표적인 지표인 PER 계산하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SK텔레콤 실제사례를 통해 ① 추정 PER을 구한 다음, ② 경쟁업체와의 비교하고, ③ 과거 추세를 확인하여 현재 주가가 적정한지 여부를 판단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관련 포스팅 : 주식 가치 평가를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3가지
1. 추정 PER 계산하기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추정 PER을 계산하는 것입니다. PER은 기업의 당기순이익과 시가총액을 알면 구할 수 있습니다(구하는 식은 위 포스팅 참고). 그런데 당기순이익은 전년도말 기준으로 공시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최근분기에 발표된 실적을 연간으로 환산한다면, 좀 더 최신의 PER을 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증권사의 리포트나 뉴스 등을 확인해서 실적개선 내용을 반영할 수도 있을 겁니다.
굳이 계산하기 귀찮으면 네이버증권에서 공시하는 예상 PER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네이버증권에서 개별종목 검색 후 ‘종목분석-컨센서스’ 를 차례로 클릭하면 전문가들이 예측한 추정 PER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SK텔레콤을 검색해 본 결과입니다.
SK텔레콤의 경우 19년말 기준으로 계산하니 PER이 21.59로 상당히 고평가된 상태입니다. 영업이익이 작년에 큰 폭으로 줄어서 검색을 해보니, 5G 마케팅 비용 등 일시적 요인인걸 알 수 있습니다. ‘SK텔레콤 4분기’로 구글에 검색하니 바로 다음과 같은 기사가 나오네요.
SK텔레콤, 4분기 ‘적자전환’ 연매출은 최대… “올해 5G 가입자 700만명 전망”(종합) [2020.2.7 조선비즈 박원익]
5G 관련 투자가 마무리되어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 같습니다. 그 경우 현재 주가의 PER을 12.24배 정도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위 표의 (E)는 전문가들 예상치의 평균값입니다.
참고로 PER을 보수적으로 평가하려면, CB(전환사채)나 BW(신주인수권부사채) 존재여부를 확인해봐야 합니다. 이것들은 현재는 채권이지만, 향후 주식으로 바뀔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향후 전체 주식수가 늘어나 주가 하락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 CB(전환사채) : 발행할 때는 회사채(채권)이지만, 주식으로 바꿀 수 있음.
※ BW (신주인수권부사채): CB가 ‘채권’을 ‘주식’으로 바꾸는 거라면, BW는 ‘채권’은 그대로 보유한채 ‘신주’를 추가로 살 수 있는 권리를 갖는 것.
CB나 BW는 일반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해서는 자금조달이 어려운 부실기업들이 발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에 발행이력이 있으면 가급적 투자하지 않는 편이 낫죠. 유상증자도 주가를 하락시키는 큰 요인이기 때문에, 최근 주식수의 변경여부를 체크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채발행이나 유상증자 발행이력은 전자공시시스템에 들어가면 상세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① 통합검색으로 들어가 ‘유상증자’ 입력하고, ② 궁금한 기업이름 입력후 조회하면 됩니다.
「유상증자 또는 주식관련사채 등의 발행결과 (자율공시)」 라고 공시되어 있는 제목이 있으면 클릭해서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대한항공을 예시로 검색해 보았습니다.
2. 계산된 PER 경쟁업체와 비교하기
PER은 상대적인 지표이기 때문에 경쟁업체의 PER과 비교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흔히들 적정 PER을 12배 전후로 말하지만, 업종의 성격에 따라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성장주 같은 경우는 50배가 넘는 경우도 종종 보입니다. 유동성이 풍부한 장에서는 PER이 전반적으로 높게 형성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동종업계의 PER과 비교해서 주가의 적정성을 판단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포털에 조회되는 업종PER 수치와 직접 비교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는 겁니다. SK텔레콤 같은 경우 크게 상관없는 ‘전파기지국’이나 ‘신라섬유’의 PER이 포함되어 있어, 업종 PER이 다소 뻥튀기 돼있습니다. 업종선택을 바꿔보면서 실질적인 경쟁업체와 비교해봐야 합니다.
SK텔레콤의 실질 경쟁업체인 KT와 LG유플러스의 PER이 각각 11.39배, 14.13배로 확인됩니다. 위에서 확인된 SK텔레콤의 추정 PER이 12.24배였으므로 현재 경쟁업체 대비 주가는 적정수준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해당 종목 과거 PER 수준 확인
마지막 단계는 기업의 과거 PER 수준을 확인해보는 것입니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네이버증권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다만 5년치 자료밖에 확인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좀 더 긴 기간을 확인하고 싶으면 증권사 HTS등을 활용해야 합니다. 아래는 키움증권 HTS에서 제공하는 재무차트 내용입니다. 모든 증권사가 유사하게 재무차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몇몇 특이한 구간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2012년과 2014년 사이 이익에 비해 과도하게 주가 상승이 있었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LTE 활성화 및 단통법 시행의 이벤트가 있었네요.
그리고 2019년 이익이 너무 급감했습니다. 5G 투자 및 마케팅비용 때문이라고 하지만 감소폭이 너무 비정상적인 것 같아서 조금 더 찾아봤습니다.
‘역대 최대’ 하이닉스 실적에 미소짓는 SK텔레콤 [2018-01-30 더벨 김일문]
SK텔레콤은 하이닉스의 지분을 20% 가량 소유하고 있습니다. 하이닉스가 반도체 호황으로 18년과 19년에 엄청난 수익을 거둬서 SK텔레콤의 지분법 이익(18년 2조원 19년 3조원)을 더해줬습니다. 이것이 SK텔레콤의 18년~19년 PER 저평가의 원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특수한 몇몇 구간을 제외하면 SK텔레콤의 PER은 20년간 대체적으로 10~12배 사이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주가는 적정한 수준으로 판단됩니다.
※ SK텔레콤은 포스팅을 위한 예시일 뿐 투자권유의 목적은 전혀 없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