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최근에 관심가는 국내 ETF 5개를 골라서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관심이 가는 가장 큰 이유중 하나는 아마도 핫한 수익률 때문이겠죠. 근데 최근에 가파른 상승장에서 이미 가격은 많이 올라갔습니다. 현재 가격 부담이 어느정도 있기 때문에 절대 추천을 하는 것은 아니구요. 최근에 시장트렌드에서 어떤 ETF들이 실적이 괜찮은지. 그리고 어떤 종목들로 구성되고 운용되는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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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TF 정보는 네이버증권과 운용사 홈페이지를 참고했으며 대부분 7월 3일(일부 6월 30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국내 ETF 1인자 – KODEX 200
KODEX 200은 국내 ETF 중에 가장 거래가 많이 되는 우리나라 대표 ETF입니다. 시가총액 1등 ETF로, 주식에 비유하면 ‘삼성전자’라고 할 수 있죠. 우리나라의 대표 주식 200개 종목을 시가총액 비율에 맞춰 지수화한 코스피 200지수를 추종하고 있습니다.
KODEX 200은 전형적인 지수형 ETF로 우리나라 시가총액 상위그룹들이 골고루 포함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전반적인 경기 상황에 따라 ETF 수익률이 결정됩니다. 이러한 지수형 ETF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수수료와 낮은 변동성입니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투자를 바란다면 지수형 ETF는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사실 운용사마다 코스피 200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하나씩은 있습니다. 지수형 ETF는 수익률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추적오차율이나 보수(수수료)에 큰 차이가 없다면 어떤 상품을 골라도 성과는 비슷합니다. 최근 수수료율을 봤을 때는 NH아문디에서 운용하는 HANARO 200 도 괜찮아 보입니다.
형만한 아우 있다? – TIGER 코스닥 150
TIGER 코스닥 150도 지수형 ETF입니다. 코스피 200의 동생격인 코스닥 150 지수를 추종합니다. 코스피 시장이 전통주나 대형주들로 구성된다면, 코스닥은 주로 IT나 스타트업, 기타 중소기업들이 많이 상장되어 있죠. 그런데 최근에는 바이오주가 급등하면서 바이오 비중이 많이 높아졌습니다. 얼핏 봐서는 바이오주 테마 ETF 같기도 하네요.
상위 10 개 종목중 5G(케이엠더블유), 게임(펄어비스), 이커머스(CJ ENM) 하나씩을 제외한 7개 종목이 바이오입니다. 셀트리온을 필두로 바이오 주들이 코스닥의 상승장을 견인하고 있는데요. 코로나발 경제위기가 바이오 종목들에게는 호재로 작용한 듯 합니다.
신약 개발 소식 등 투자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뉴스들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바이오 업계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한다면, 아예 ‘삼성바이오로직스’까지 편입된 ‘TIGER 헬스케어’ 같은 바이오 테마 ETF를 고르는 것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최근 바이오 시장이 과열된만큼 신중할 필요도 있습니다. 특히 신약개발 이슈가 있는 회사들은, 성과가 투자자들의 기대에 못미칠 경우에 가파른 주가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과거에 비슷한 사례도 많았구요.
신약이 개발부터 임상 3상까지 통과할 확률은 10%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서 지금까지 개발에 성공한 30개 신약중 성공적인 매출을 기록한 약은 4개 정도밖에 없다고 합니다.
[임상의맥]3상까지 10% ‘바늘구멍’…통과해도 퇴출·실패 위험 [2020-07-07 이데일리 노희준]
참고로 ‘코스닥 150’ ETF들을 비교해보면 TIGER가 수수료, 추적오차율, 수익률 모든 면에서 미세하게 우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KBSTAR 대형고배당10 TR
이 ETF는 최근에 실적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배당주 ETF의 대표로 소개합니다. TOP 10 구성종목 중 1~2등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까지 보면 KODEX 200과 착각할 만 한데요, 나머지는 꽤나 다릅니다.
KODEX 200에는 현재 수익이 비교적 적더라도 성장성을 높게 평가받는 성장주들이 편입되어 있습니다. 반면에 배당주 ETF는 주가는 저평가 되어있지만, 수익은 꾸준히 발생하는 금융주나 대형주 위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배당주의 대표격인 은행주들은 현재 주가가 심하게 저평가되어 있습니다. 신한금융지주의 2019년 순이익은 3조 4천억원으로, 삼성전자에 이어 우리나라 2등입니다. 그런데 시가총액 수준은 20위에 머물러 있습니다.
상장한지 일주일밖에 안된 SK바이오팜보다도 낮은 순위죠. 다른 은행주들도 기본 조단위 이상의 수익을 거두고 있지만, 주가 수준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은행주들의 저평가에는 후진적인 금융산업구조, 성장성의 한계, 저금리, 정부 규제 같은 이유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상반기 2차례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신한금융지주의 1분기 순이익이 1조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수수료사업·투자금융 확대, 해외진출 등 은행들도 수익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최근 은행들의 자기자본비율과 충당금 적립수준이 선진국 수준에 거의 근접해졌습니다. 이처럼 꾸준히 이익이 발생하는 가운데 자본이나 충당금 적립 부담이 없어진다면, 배당이 늘어날 것이고 은행주의 평가가 조금은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밖에도 배당주 ETF 에 편입된 대부분의 대형주들은 현재 비교적 저평가되어 있습니다. 이런 대형주들은 향후 몇년간은 안정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는 기업들이기 때문에, 주식시장 버블이 꺼진다고 해도 어느정도 가격방어가 됩니다. 배당도 꼬박꼬박 받으면서 멘탈 관리에도 도움이 되고요.
그리고 주식시장에 절대적인 것은 없습니다. 지금은 기술주나 성장주 위주로 시장이 움직이지만, 싸이클이 돌면서 다시 이런 대형주들이 모멘텀을 받는 시기가 도래할 수도 있습니다.
TIGER 2차전지테마
TIGER 2차전지테마는 전기배터리 관련 기업들로 구성된 테마 ETF 입니다. 최근 수익률이 어마무시한데요. 테슬라 덕분에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 핵심소재 기업들이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테슬라 주가는 최근 1년 사이에 무려 6배가 올라, 도요타를 제치고 전세계 자동차회사 중 시가총액 1위가 됐습니다. 유럽에서는 2025년부터 순차적으로 내연기관 자동차의 판매가 금지되는 등, 앞으로 전기자동차의 판매량이 급격히 증가할 듯 합니다.
2020년부터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가 펼쳐진다 [2020-04-13 테크월드 김경한 기자]
최근 LG화학이 20년 1분기에 전기차 배터리 전세계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습니다. 삼성SDI, SK이노베이션까지 합쳐 우리나라 3사가 세계 점유율 37.5%를 차지한다고 하네요. 전년동기 대비 2배이상 늘어난 수치입니다.
LG화학은 3월기준 수주잔고만 150조원을 확보하며 전기자동차 밸류체인에 확실히 합류한 모습입니다. 배터리 핵심부품인 양극재(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음극재(포스코케미칼), 동박(일진머터리얼즈), 전해질(후성) 등을 만드는 기업들도 전망이 밝습니다.
TIGER 소프트웨어
마지막으로 소개할 국내 ETF 는 언택 테마주인 TIGER 소프트웨어입니다.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 3종목이 75%가까운 비중을 차지합니다. 최근 미친듯한 수익률을 보이며 나스닥의 기술주들 부럽지 않은 상승세입니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분명히 좋은 기업입니다. 전국민이 사용하는 플랫폼. 그리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수익모델과 확장가능성. 이 기업들이 앞으로 더 큰 성장성과 잠재력을 가졌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겁니다. 현재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이 당분간 더 주가를 상승시킬 수도 있고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너무 비쌉니다. PER 80~90배는 좀 심하죠. 1년에 30조 버는 삼성전자 PER이 16배 정도 됩니다. 미국에 애플, 구글, 페이스북 같은 혁신기업들도 주가가 과열됐다고 하는데 PER이 보통 30배 언저리 수준입니다.
네이버나 카카오가 단기간에 그만큼 실적이 뒷받침될 수 있을지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장기적으로 봤을때 성장잠재력이 높은 좋은 기업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오늘의 결론
- 지수형 ETF는 저렴하고 변동성이 적음. 운용사마다 큰 차이 없음.
(대표적인 지수형 ETF : KODEX 200, TIGER 코스닥 150 등) - 배당주 ETF : 지수형 ETF에 비해 대형주들 위주로 구성. 이익을 많이 내고 있는 기업들이며 저평가 되어 있음.
- 테마주 ETF : 전기차 수혜주인 2차전지테마, 언택 수혜주인 소프트웨어 등이 있음. 미래가 유망해보이는 좋은 기업들이지만 지금 투자하기에 가격부담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