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사는법 : 어떤 ETF를 골라야 할까?


자산배분 전략 포스팅에서 말씀드린대로, 안정적인 자산 포트폴리오를 위해서는 어느정도 채권 비중을 가져가야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채권이란, 보통 미국 국채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막상 어떻게 투자해야 할지 막막할 수 있습니다. 미국 국채란 무엇인지, 미국 국채 사는법과 미국 국채 ETF 종류에 대해 공부한 내용을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목 차
1. 미국 국채란?
2. 증권사 홈페이지에서 미국 국채 사는법
3. ETF를 통해 미국 국채 사는법


미국 국채란?

미국 국채는 미국 정부가 나라운영에 필요한 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한 채권입니다. 미국 정부의 연간 재정규모는 약 4조달러입니다.

이 큰 돈을 세금으로만 충당할 수 없기 때문에, 국채를 발행해서 재정을 운영하는데 쓰는 것입니다. 미국 국채는 만기에 따라 크게 4종류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미국 국채 종류
< 미국 국채 종류 >

이렇게 발행된 국채는 채권시장에서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습니다. 채권도 주식과 마찬가지로 가격 등락이 있는데요. 신규발행 채권의 금리가 상승하면 기존 채권의 가격이 하락하고, 반대의 경우는 채권 가격이 상승하게 됩니다.

채권, 수익률(금리)이 오를수록 가격은 떨어지는 이유 [한국경제신문 홍선표]

미국 국채는 미국정부가 지급을 보장하기 때문에 안전자산은 맞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채권가격의 변동성이 작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장기채의 경우 금리의 미세한 조정에도 가격 변동성이 매우 커지기도 합니다.


증권사 홈페이지에서 미국 국채 사는법

일반적으로 증권사 홈페이지나 HTS를 통해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키움증권 화면을 예시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증권사 미국 국채 사는법
< 출처 : 키움증권 홈페이지 >

홈 > 채권/RP > 해외채권(온라인) > 해외채권 매수(중개) 으로 들어가면 매수 가능한 미국 국채 종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매수를 클릭해서 구매를 진행하면 됩니다. 보유 통화가 원화라면 달러로 환전을 먼저 해주셔야 합니다.

사실 이러한 방식은 해외주식 매매처럼 직접 구매하는 것은 아니고, 증권사가 중개해주는 역할을 해주는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매매가 가능한 국채 종류가 너무 제한적입니다. 2종류의 채권만 매수 가능하다고 조회되네요.

다른 증권사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게다가 미국 국채를 매수한다고 해도 HTS로 주식처럼 자유롭게 매도할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자산배분을 위해 채권에 투자하는 방법으로는 적당해 보이지 않습니다.


ETF를 통해 미국 국채 사는법

가장 편리한 방법은 역시 ETF입니다. 해외 ETF는 증권계좌가 있다면 HTS나 MTS를 통해 실시간 거래가 가능합니다.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ETF들을 비교분석 해보겠습니다.

미국 국채 ETF (장기채) : EDV vs TLT vs SPTL

자산배분 포트폴리오에서 말하는 채권은 대부분 장기채를 뜻합니다. 레이 달리오의 올웨더 포트폴리오도 장기채의 비중이 40%나 됩니다.

미국 국채 ETF 중 장기채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상품은 EDV, TLT, SPTL이 있습니다. 이 상품들의 특징을 표로 비교해봤습니다.

미국 장기채 ETF 비교
< 미국 국채 ETF 비교 – 장기채 >

장기채 ETF에서 가장 중요하게 봐야하는 부분은 듀레이션입니다. 듀레이션이 길 수록 만기가 긴 채권의 편입비중이 높다는 뜻입니다. 채권은 듀레이션이 길수록 작은 금리변화에도 가격 변동성이 커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따라서 금리가 하락하는 시기에는 채권가격 상승이 기대되는 EDV가 좋을 수 있습니다. 반면에 요즘같이 금리가 더 하락할 여지가 없거나,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싶다면 EDV보다는 TLT를 선택할 수 있겠죠.

TLT와 SPTL 은 듀레이션이 거의 비슷합니다. 따라서 유동성에 중점을 둔다면 TLT, 운용보수에 중점을 둔다면 SPTL을 선택하면 될 것 같습니다. 해당 ETF들의 지난 10년간 가격변화를 보겠습니다.

EDV TLT SPTL
< 출처 : 인베스팅 닷컴 >

장기간 EDV의 수익률이 가장 좋은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가격하락 기간에 변동성도 EDV가 제일 심합니다. 해당기간 동안 지급된 쿠폰(이자)는 반영되지 않은 수치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올웨더 포트폴리오에 해당 ETF들을 넣었을 때 각각의 실적을 백테스트 해봤습니다. 참고로 백테스트시 다른 자산(ETF)는 VTI(전세계 주식) 30%, IEF(미국 중기채) 15%, DBC(원자재) 7.5%, GLD(금) 7.5%로 고정했습니다.

포트폴리오 비교(미국 장기채)
포트폴리오 비교지표(미국 장기채)
< 출처 : 포트폴리오 비주얼라이저 >

연평균 수익률(CAGR)은 EDV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을 때 9.30%로 가장 높았습니다. 하지만 그경우 MDD(전고점 대비 최대 낙폭률)이 -15.24%입니다. CAGR 8.62%에 MDD가 -9.98%인 SPTL이 나쁘지 않아 보이네요. SPTL은 최저수익률(연)을 기록한 해에도 -3.05%로 가격방어가 양호합니다.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고수익을 추구한다면 EDV가 괜찮아 보입니다. 반면에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상승을 원한다면, TLT나 SPTL로 미국 국채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될 것 같습니다.

미국 국채 ETF (중기채·단기채)

자산배분 포트폴리오에 중기채를 일부 담기도 합니다. 레이 달리오의 올웨더 포트폴리오도 IEF가 1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중기채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ETF로는 IEF, IEI, VGIT, SPTI 등이 있습니다.

미국 중기채 ETF 비교
< 미국 국채 ETF 비교 – 중기채 >

평균 스프레드(매수호가와 매도호가 차이)가 0.01%로 매우 낮습니다. 거래량이 충분하다고 볼 수 있으므로, 유동성보다는 듀레이션과 운용보수를 고려하여 ETF를 고르면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단기채에 투자하는 ETF로는 SHY, SHV, BIL 등이 있습니다.

미국 단기채 ETF 비교
< 미국 국채 ETF 비교 – 단기채 >

개인들은 사실 단기채에 투자할 요인이 별로 없습니다. 듀레이션이 짧아서 가격변동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정기예금이나 마찬가지일 수 있습니다.

다만 현금비중을 잠시 늘려야 하는 경우에, BIL 같은 ETF에 넣어둬서 소소하게 이자라도 챙기는 식으로 활용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CMA나 MMF 처럼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