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국주식이나 ETF에 관심을 가지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막상 해외에 투자하려니 뭔가 어려울 것 같고 막연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저또한 처음 미국주식 투자를 마음먹고 실행하기까지는 몇달이 걸렸습니다.
관심은 있으나 망설이시는 분들을 위해 미국 ETF 투자방법에 대해 공부한 내용을 정리해보겠습니다. 국내 ETF를 통해 미국기업에 투자하는 방식과 미국 ETF 직접 사는법을 비교하고 실제 ETF 투자방법, 매매시 주의사항, 미국 ETF 정보 검색하는 방법 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관련포스팅 : ETF 투자 개념과 장점, 주의사항 3가지
▣ 목 차
1. 국내 ETF를 통한 미국주식 투자
2. 미국 ETF 투자방법 및 주의사항
3. 미국 ETF 정보 검색하는 방법
4. 미국 ETF 투자의 장점 (vs 국내 ETF)
국내 ETF를 통한 미국주식 투자
최근 국내에서 거래되는 해외투자 ETF 비중이 많이 늘었습니다. 20년 6월 기준 국내 상장된 해외투자 ETF가 117개이며 일평균 거래대금은 1,500억원 정도입니다. 최근 3년 사이 3배 늘어난 수치입니다.
해외에 투자하는 국내 ETF 명세는 네이버에서 한눈에 확인 가능합니다. 해외주식 섹터가 별도로 있고 이중에 종목명에 ‘미국’이 포함된 것이 미국시장에 투자하는 ETF입니다. 상품명을 클릭하면 해당 ETF의 수익률, 거래량, 구성종목 등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MTS로 쉽고 간편한 거래
국내 ETF를 거래하는 법은 간단합니다. 삼성전자 주식 사듯이 MTS(증권사 주식매매 어플)를 통해서 거래 주문을 넣으면 됩니다. 키움증권 MTS 화면을 참고로 캡쳐했습니다.
종목검색에 ETF 탭이 별도로 존재합니다. ‘미국’이라고 검색어에 입력하면 미국 관련된 ETF 50여개를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투자할 ETF를 선택하면 수량과 가격을 확인한 후 일반주식 거래하듯이 매수 버튼을 클릭하면 됩니다.
국내 ETF를 통한 미국주식 투자의 장점
① 가장 큰 장점은 접근성입니다. 네이버만 봐도 대략적인 ETF 정보들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거래시간도 한국 장시간과 동일합니다. 투자대상이 미국기업인 것뿐이지 그냥 일반 국내 ETF에 투자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② 환헤지가 가능한 상품을 고를 수 있습니다. 미국 ETF에 직접투자할 경우 선택의 여지없이 환리스크에 노출됩니다. 달러가 약세로 가면 ETF 수익률이 높더라도 결과적으로 손해를 보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국내상장 ETF 상품명에 (H)가 포함된 것을 고르면 환율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없앨 수 있습니다.
③ 연금저축 계좌로 운용할 수 있습니다. 연간 700만원까지 세액공제가 가능한 연금저축펀드나 IRP를 ETF로 운용하면, 수익금에 대해 원래 세율인 15.4% 대신 3.3~5.5%의 연금소득세만 내면 됩니다. 현재는 국내 ETF만 연금으로 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은 국내 ETF만의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해외투자 국내 ETF는 종류가 너무 적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거래량이나 시가총액 규모도 작아서, 원활한 매매가 어려운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미국 ETF 투자방법 및 주의사항
미국에서 거래되는 ETF는 2,000여개가 넘습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우리나라 ETF 시장의 20배가 넘는 크기입니다. 우리나라 시장이 골목상권이라면 미국시장은 대형마트인 셈이죠. 미국 ETF에 투자하는 방법을 3단계로 정리해봤습니다.
(1) 증권계좌 개설
미국주식이나 ETF를 사기 위해서는 먼저 해외거래가 가능한 증권계좌를 개설해야 합니다. 계좌개설은 지점 방문할 필요없이 비대면으로 쉽게 가능합니다.
증권사는 거래수수료, 환율우대 등을 참고해서 선택하면 됩니다. 미국 주식 거래시 증권사별 수수료와 환율에 대해 자세히 비교해놓은 블로그를 소개합니다.
외할아버지의 디지털생활 – 미국주식 거래시 증권사별 수수료 비교글
(2) 투자금 이체 & 환전
국내 투자방법과의 가장 큰 차이는 환전입니다. 물론 원화거래로도 ETF 매매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불리한 환율을 적용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꼭 환전 후 외화로 매매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적용받는 환율에 따라 수익률이 차이날 수 있기 때문에 증권사 환율우대 내용을 잘 비교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환율우대 이벤트도 신청을 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적용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 챙겨봐야 합니다.
그리고 한꺼번에 투자금 전액을 환전하기보다는, 몇차례에 나누어서 하는 것이 좋습니다. 환율이 최고점일 때 달러를 사는 위험을 분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환율이 최저수준이라고 판단되거나, 뚜렷한 환율 상승 시기에는 약간의 리스크를 감수할 수도 있겠습니다.
(3) MTS로 거래, 미국 ETF 거래시간 및 주의사항(세금)
실제 ETF 매수하는 방식은 국내 주식 매매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키움증권 MTS 화면을 참고로 보여드립니다.
다만 해외 ETF는 이름만으로는 구별이 쉽지 않습니다. 검색하기도 힘들고요. 내가 매매할 ETF의 티커명 정도는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ETF 검색이나 정보 확인하는 방법은 다음 장에서 설명드리겠습니다.
※ 티커(Ticker) : 미국 주식(ETF 포함) 종목명을 가르키는 약어
ex) 애플 → AAPL, 테슬라 → TSLA
미국 ETF 거래시간
※ 미국주식 개장시간 (한국시간 기준)
– 평소 : 23:30 ~ 06:00
– 섬머타임 적용 : 22:30 ~ 05:00
(2020년은 3월 8일 ~ 10월 31일)
일부 증권사에서는 장전거래나 마감후 거래를 통한 시간외매매도 가능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시간외거래 가능 증권사 (섬머타임 기준)
– 키움증권 : 장전거래(21:00~22:30)
– 유안타증권 : 장전거래(20:00~22:30),
마감후거래(05:00~06:00)
미국 주식(ETF) 매도시 주의할 점
미국 ETF는 연간 매매차익 250만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22%의 세금이 붙습니다. 따라서 최대한 세금납부를 뒤로 미루면서 투자금의 복리효과를 보려면 잦은 매매보다는 장기투자가 바람직합니다.
증권거래세(0.25%)가 없다고 잦은 매매를 부담없이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매도시에만 발생하는 거래세가 없는 대신, 매수·매도시 발생하는 증권사 수수료가 만만치 않습니다. 매매 10번이면 2~5%인데, 연간 수익률 2~5% 차이는 상당히 큰 수치입니다.
만약 투자금이 크지 않다면, 해외주식에는 손익통산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매년 250만원 정도만 수익을 실현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 손익통산 : 종목별 수익과 손실내역을 합산해서 과세하는 것. 애플로 500만원 벌고 테슬라로 100만원 손해봤다면 400만원에 대해서만 과세. 이경우에 기본공제 250만원을 초과하는 수익 150만원에 대해서 22% 세금 납부.
미국 ETF 정보 검색하는 방법
미국 ETF에 관한 정보를 찾으려면 ETF.COM 이나 FINVIZ.COM 등의 사이트를 추천합니다. 해외사이트이긴 하지만, 크롬 브라우저에서 한국어번역 기능을 이용하면 어느정도 이해하는데 큰 무리는 없습니다.
미국 ETF 백과사전 – ETF.COM
「ETF 채널」에서 대표적인 유형별 ETF들을 분류해 놓고 있습니다. 또한 「모든 ETF 채널보기」로 들어가면 모든 ETF들을 지역/테마/스타일/상품/지수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분류해 놓아서 원하는 상품을 검색할 수 있습니다.
「ETF 스크리너」에서는 여러 조건을 필터링해서 원하는 ETF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① 원자재에 투자하는 ETF 중, ② 일일 거래량이 1백만달러 이상이고, ③ 최근 연간 수익률 5% 이상인 ETF. 이런 식으로 조건을 설정하면, 해당 조건을 만족하는 ETF 명세를 보여줍니다.
「ETF 비교도구」에서는 2개의 ETF 비교분석이 가능합니다. 둘 중에 뭘 사야할 지 고민될 때 이용할 수 있겠죠. 또한 특정 종목(기업)이 포함되어 있는 ETF를 찾고 싶다면 「ETF 주식찾기」에서 가능합니다. ‘애플’에 투자하는 ETF 명세를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는 것이죠.
이밖에도 뉴스와 리포트 등 참고할만한 자료가 많으니, 미국 ETF에 투자한다면 반드시 즐겨찾기에 추가되어 있어야 할 사이트입니다.
미국 ETF가 한눈에 – Finviz.com
Maps > Exchange Traded Funds 로 들어가면 미국 ETF들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ETF의 크기는 규모에 비례하고, 색깔은 기간별 수익률에 따라 표시되어 있기 때문에 직관적으로 알아보기 쉽습니다. 또한 카테고리별로 ETF를 모아놓았습니다.
News 에서는 미국주식 관련 뉴스를 한눈에 볼 수 있게 리스트업 하고 있습니다. 또한 Screener 에서는 조건에 맞는 미국주식이나 ETF를 검색할 수 있습니다. 필터링할 수 있는 조건이 규모/가격/수익률/PER 등 70여개나 됩니다.
Finviz 사이트의 최대장점은 시각화입니다. 어떤 정보든 한눈에 볼 수 있게 모아 놓았고, 처음 방문하는 사람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화면과 내용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네이버증권에서 해외 ETF 정보 확인
얼마전 네이버증권에 해외주식 및 ETF 항목이 생겼습니다. 현재는 모바일로만 접근이 가능합니다.
거래대금 / 등락률 / 거래량 / 배당 순으로 상위 ETF들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해당 ETF를 클릭하면 거래량, 최근수익률, 배당금 등 기본적인 정보 및 보유종목 비중 등도 확인 가능합니다.
미국 ETF 투자의 장점 (vs 국내 ETF)
미국 ETF는 엄청나게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주식뿐 아니라 지수, 원자재, 채권, 부동산, 파생상품 등 투자하지 않는 자산을 찾기 힘듭니다. ETF만으로도 효과적인 자산배분과 창의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합니다.
시가총액과 거래량 측면에서도 미국 ETF가 좋습니다. 유동성이 높은 ETF는 매매가 쉽고 실제 자산가치와 ETF가격과의 괴리율도 적습니다. 똑같이 ‘미국 나스닥 100 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ETF와 미국 ETF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거래수수료는 증권사에 따라 다르지만 큰 차이는 없습니다. 환전수수료는 비용보다는 환율리스크 헷지를 하느냐 안하느냐의 관점으로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운용보수는 QQQ가 훨씬 저렴합니다. 거래수수료는 매매시에만 내는 일회성 비용이지만, 운용보수는 가입기간 중 계속 발생하는 비용입니다. 일정기간 이상 투자한다면 운용보수가 더 중요합니다.
세금은 경우에 따라 조금 다릅니다. QQQ가 22%로 다소 비싸지만 250만원까지는 비과세입니다. 또한 국내 ETF는 금융소득(이자소득, 배당소득)이 2천만원 초과시 종합과세에 해당되어 세율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손실과 이익을 합산해서 과세하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국내 ETF는 “A계좌에서 1억원 손실, B계좌에서 1억원 수익”이 발생할 경우 B계좌에서 발생한 1억원 수익에 세금을 매깁니다. 이 경우 해외 ETF라면, 수익과 손실 합산시 “0원”이므로 별도의 세금이 없습니다.
다만 현재 국내 주식이나 ETF에도 손익통산을 적용하는 쪽으로 법이 개정될 것으로 보이니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해외 ETF 투자시에 환율변동의 리스크에 노출된다는 것이 단점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가가 급락하는 시기에는 보통 달러가 강세를 보입니다. 달러가 세계 최고의 안전자산이기 때문인데요.
따라서 ETF 가격하락에 따른 손실을 환율상승으로 어느정도 커버해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미국 주식이나 ETF에 투자할 때 굳이 환헤지의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