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주식(비상장주식) 거래하는 3가지 방법


요즘들어 장외주식 거래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특히 상장을 앞둔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요. 아마도 공모주 청약이 연달아 대박을 기록한 영향이 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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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도 안된 주식을 어떻게 매수하는지 궁금하신 분들이 있으실텐데요. 오늘은 장외주식의 뜻과 특징을 정리하고, 장외주식 거래방법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장외주식이란? 장외주식 거래 장단점

장외주식은 주식시장에 상장되지 않은 주식입니다. 우리나라에 상장한 기업이 2천개 정도이니 대부분의 기업들은 비상장회사일 겁니다. 이 회사들의 주식이 비상장주식, 즉 장외주식입니다.

장외주식 중에는 아직 성장 초기단계인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잠재력이 큰 기업을 잘 고른다면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상장을 앞둔 회사들이 좋은 투자대상이 될 수 있겠죠.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공모주 청약에 천만원 정도 투자해야 1주 겨우 받았을 텐데요. 6월 초에 똑같은 금액을 장외주식에 투자했다면 380주 정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카카오게임즈의 상장발표는 4월)

물론 공모가보다는 약간 높은가격에 거래하게 될 겁니다. 하지만 큰 폭의 상승을 확신하는 기업이라면 장외주식으로 미리 매수를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반면에 장외주식은 정보가 제한적이고, 유통가능 주식 수가 한정적이며, 거래방법이 까다롭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개인간 거래이기 때문에 사고의 위험성도 있고요.

따라서 장외주식 거래시에는 가급적 믿을 수 있는 플랫폼이나 사이트를 이용하고, 주의사항을 꼼꼼히 체크해야 합니다.


2. K-OTC – 가장 안전한 장외주식 거래방법

K-OTC는 장외주식을 거래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국내에서 운영되는 유일한 제도권 장외주식시장으로 금융투자협회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HTS를 통해서 일반주식과 똑같이 거래하기 때문에 편리하고 사고의 위험이 없습니다.

k-otc 거래화면
< 키움증권 K-OTC 종목 거래예시 >

종목검색에 별도로 K-OTC 탭이 있어서 클릭하면 거래 가능한 장외주식 목록이 전부 조회됩니다. 거래하는 방법도 기존 일반주식과 동일하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장외주식 거래가 가능합니다.

그런데 K-OTC는 큰 단점이 하나 있습니다. 등록된 장외주식 수가 130여개로 너무 적습니다. 투자자들이 가장 관심있는 카카오게임즈나 빅히트엔터테인먼트도 거래할 수 없어 조금 아쉽습니다.


3. 중개사이트를 이용한 장외주식 거래방법

38커뮤니케이션 같은 중개사이트를 통한 거래가 가장 전통적인 장외주식 거래 방식입니다. 장외주식을 파는 사람이 글을 올리면, 매수자가 연락해서 거래하는 방식이죠. 중고나라 같은 사이트라고 보시면 됩니다.

비상장주식 조회 / 장외주식 시세 / IPO·공모 일정 등 여러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게임즈 매물확인을 위해 비상장매매 > 팝니다‘로 들어가서 검색을 해보겠습니다.

38커뮤니케이션
< 38커뮤니케이션-비상장매매-팝니다 >

카카오게임즈 판매를 원하는 사람들의 희망가격과 수량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원하는 매물을 찾고서, 판매자들에게 개별연락을 통해 거래를 진행하면 됩니다.

중고나라와 마찬가지로 안전하게 거래하려면 직거래가 답이겠죠. 하지만 해당 장외주식이 통일주권 발행이 되었다면 계좌이체 방식으로도 거래가 가능합니다.

※ 통일주권 발행 : 실물주식을 예탁한 후 통일주권을 발행해 매매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 증권사 계좌에 등록되며 HTS를 통해 이체도 가능.

통일주권이 아닌 경우에는 명의개서(해당기업 주주 명부에 주소/이름 등을 기입하는 절차)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반드시 직접 만나 주식인수도계약서를 작성하고 상대방의 신원을 확인해야 합니다.

중개사이트를 통해 원하는 장외주식 종목은 대부분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매도자가 대부분 브로커이기 때문에 최소 거래단위가 큽니다. 평균적으로 1억원 정도는 되야 투자가 가능하니, 소액투자자는 접근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또한 사설사이트이기 때문에 모든 거래에 대한 책임이 개인에게 있습니다. 따라서 판매자 신원확인과 실물주식 보유여부 등을 꼼꼼히 확인하는 등 거래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4. 플랫폼을 활용한 장외주식 거래방법

사설사이트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이 최근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플랫폼은 보통 증권회사와 핀테크 업체들이 협력해서 만드는데요. 증권플러스 비상장이 가장 대표적인 어플리케이션입니다.

해당 어플로 거래하려면 매수자가 삼성증권 계좌를 보유한 안전거래 회원이 맞는지 인증을 해야 합니다.

또한 매물이 삼성증권 계좌에 예치된 안전거래 매물이 맞는지 인증도 거칩니다. 따라서 매도 / 매수인 모두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겠죠.

장외주식 거래방법 - 증권플러스 비상장
< 증권플러스 비상장 >

거래방법도 간편합니다. 메인화면에서 종목을 검색하면, 판매자들이 올린 매물의 가격과 수량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원하는 매물을 클릭하면 판매자와 채팅으로 1:1협의 후 인증-계좌이체 단계를 거쳐 거래를 완료합니다.


이런 플랫폼들은 믿을만한 기관이 중개해주고, 계좌인증이나 에스크로 이체 등 안전장치가 있기 때문에 비교적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습니다. 거래절차도 상당히 편리하죠.

또한 38커뮤니케이션에 비해 적은 거래단위의 매물도 있어서 소액투자가 가능합니다. 거래할 수 있는 종목도 4천여개로 K-OTC 등록된 종목 수의 30배 정도 됩니다.

다만 거래단위가 작아서인지, 38커뮤니케이션에 비해 매도가격이 다소 높습니다. 그리고 거래세가 0.5%로 K-OTC의 2배이며, 매도수수료가 1% 있습니다.

소액주주의 주식양도세(중소기업 10%, 중견·대기업 20%) 면제가 안되는 것도 단점입니다.

※ K-OTC는 소액주주일 경우 주식양도세 비과세

참고로 증권플러스 비상장 외에 비상장레이더, 비마이유니콘 등의 장외주식 거래 플랫폼들이 있습니다.

[이슈분석] “장외주식으로 눈 돌리자” 비상장 거래 플랫폼 대전 2019-11-07 ET뉴스 김지혜

<장외주식 거래방법 한눈에 비교>

장외주식 거래방법 총정리


※ 참고: 공동구매로 장외주식 거래하기

엔젤리그 같은 업체를 통하면 장외주식도 공동구매가 가능합니다. 엔젤리그는 일종의 P2P 방식으로 투자하는 업체입니다.

대개의 P2P 업체들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신용/부동산 대출에 투자하는 반면, 엔젤리그는 유망한 비상장회사에 투자를 위해 조합원을 모집합니다.

P2P 투자에 관한 지난 포스팅 보기

엔젤리그에서 투자할 장외주식을 확보하고 나면, ‘클럽딜’이라고 부르는 모집절차를 갖습니다.

홈페이지에 공시된 클럽딜을 보고 참여를 원하는 일반투자자가 신청하는 것이죠. 모집이 완료되면 참여비율에 따라 주식 수를 배정받게 됩니다.

장외주식 공동구매 - 엔젤리그
< 엔젤리그 – 카카오게임즈 클럽딜 예시 >

엔젤리그의 가장 큰 장점은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10주 가격인 60만원부터 투자가 가능했네요.

또한 복잡한 매매절차는 업체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쓸 필요없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습니다. 몇번의 클릭으로 신청이 마무리되는 등 절차도 간편합니다.

하지만 서비스이용료 10만원이 정액제로 발생합니다. 따라서 소액투자자의 경우 매입단가가 높아질 수 있으니 잘 따져봐야 합니다.

그리고 1년 동안 해당 장외주식을 되팔 수 없다는 점도 엔젤리그의 단점입니다. (상장 후에는 매도 가능)

엔젤리그에서 진행중인 클럽딜이 많지는 않기 때문에 장외주식 거래의 주된 방법은 아닙니다. 하지만 유망한 B2C 기업들 위주의 클럽딜이 합리적인 가격에 종종 뜹니다.

그리고 대부분 소액으로도 참여가 가능하니 P2P 방식의 투자가 익숙한 분들은 관심을 가져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