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배분 전략 – 절대 잃지않는 투자비결


자산배분의 아버지라 불리는 게리 브린슨은 90개 이상 선진국 연기금의 10년간 운용실적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를 분석한 논문에 따르면, 수익률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종목선정(4.2%)이나 매매타이밍(1.7%)이 아니라 자산배분 전략(91.0%)이라고 합니다.

90% 이상이면 거의 대부분이라는 건데요. 선뜻 납득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수치에 이견이 있을지 몰라도 세계적인 투자자들은 모두 자산배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레이달리오나 워렌버핏 같은 대가들이 말이죠.

오늘은 자산배분 전략의 의미와 효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그리고 일반투자자들이 투자대가들의 자산배분 전략을 따라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정리해보겠습니다.

▣ 목 차
1. 자산배분이란?
2. 자산배분 효과
3. 자산배분 포트폴리오 따라하기


자산배분이란?

자산배분이란 기대수익률과 위험수준이 다양한 여러 자산군들(주식, 채권, 원자재 등)에 투자금을 알맞게 배분하여, 변동성이 낮으면서도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흔히 말하는 분산투자도 자산배분의 일종이지만, 자산배분은 좀 더 넓은의미로 쓰입니다. 대충 아래와 같은 느낌입니다.

  • 몰빵투자 = 카카오에 올인
  • (무늬만)분산투자 = 카카오, 네이버, 엔씨소프트에 나눠서 투자
  • 분산투자 = 카카오(성장주), 신한지주(가치주), GS건설에 나눠서 투자
  • 자산배분 = 주식, 채권, 원자재 등에 나눠서 투자

자산배분 전략의 기본개념은 서로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는 자산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식과 채권을 일정비율로(예 : 60% 대 40%) 투자하는 것이 가장 기초적인 자산배분 전략입니다.

채권을 일정비율 섞으면 금융위기와 같은 폭락장에서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리기 때문에 채권가격이 상승하여 주식의 손실을 보전해 주는 것이죠. 주식과 채권이란 무엇인지 지난 포스팅 보기

자산배분은 또한 주기적으로(매월 혹은 매분기) 리밸런싱을 실시합니다. 주식(60%) / 채권(40%)의 자산배분을 가져가는 투자자가 있다고 합시다. 이 투자자는 코로나로 인한 주가폭락으로 올해 3월에 주식 보유비율이 크게 낮아졌을 겁니다.

※ 리밸런싱 : 애초에 정한 자산배분 비율을 주기적으로 맞추는 작업. 비율이 높아진 자산을 매도하고 낮아진 자산을 매수.

그런데 아마 3월에 리밸런싱을 했다면 비율이 높아진 채권을 팔고 주식을 샀겠죠. 다시 주식가격이 회복하면서 이 포트폴리오의 전체수익률은 크게 상승했을 겁니다. 리밸런싱 과정에서 자연스런 고점매도+저가매수가 이뤄지는 것이죠.

자산배분 전략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자산들의 성격이 달라야 합니다. 그런데 주식과 채권은 같이 움직이는 경우도 빈번합니다. 특히 최근 제로금리 영향으로 그런한 경향이 강해졌죠. 따라서 자산군을 세분화해서, 서로 상충되는 자산들을 골고루 배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서로 보완되는 성격의 자산군들에 골고루 투자하면, 어떠한 경기변동 상황에서도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레이 달리오는 4계절 내내 안심하고 투자한다는 뜻으로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올웨더(All Weather)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참고로 레이 달리오가 추천하는 자산별 배분비율은 미국주식 30%, 미국 장기채 40%, 미국 중기채 15%, 금 7.5%, 원자재 7.5% 입니다.


자산배분 효과 – 레이 달리오 올웨더 포트폴리오

2007부터 2020년까지 레이 달리오 올웨더 포트폴리오와 SPY(미국 S&P 500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운용성과를 백테스트 해봤습니다.

13년간 연평균성장률(CAGR)가 7.28%로 SPY의 9.0%에는 다소 못미치지만, 안정적으로 우상향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위기의 순간에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는 빛을 발합니다. 2008년 금융위기 때 SPY의 MDD는 -50.8%를 찍습니다. 반면에 레이 달리오 올웨더의 MDD는 -14.7%에 불과합니다.

※ MDD(최대낙폭) : 기간 중 전고점 대비 최저점을 찍었을 때 그 낙폭

올웨더가 13년간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한 해는 3차례 뿐이고, 그것도 -3%정도 수준에 불과합니다. 연수익률이 가장 안좋았던 해의 수익률이 -3.7%인데 반해 SPY는 -36.8% 입니다.

이처럼 올웨더 같은 자산배분 전략을 이용하면,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같은 대형 이벤트가 발생해도 자산가격의 하락을 최소화 해주니 안심할 수 있습니다.

자산배분 전략은 의사결정이 쉽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꾸 시장을 예측하고 베팅을 합니다. 하지만 시장을 예상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온갖 뉴스에 매일 귀기울여야 하고, 큰 악재라도 터지면 이성적인 판단을 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반면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면 주기적으로(월1회~연1회) 리밸런싱만 해주면 됩니다. 자산들의 비율만 원래대로 조정하는 것이죠. 시장의 호재나 악재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밤잠 설치지 않아도 됩니다.


자산배분 포트폴리오 따라하기

일반인들도 ETF를 활용하면 얼마든지 자산배분 전략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ETF 투자 지난포스팅 보기

예를 들자면, 글로벌지수 ETF 50%, 미국 채권 ETF 30%, 신흥국 채권 ETF 10%, 원자재 ETF 10%… 이런 식으로 자산을 ETF 별로 일정비율 투자하는 것이죠.

그렇다면 2가지가 궁금해집니다.
1) 어떤 자산군들을 어떤 비율로 구성할지
2) 자산군이 정해지면, 수많은 ETF중 어떤 것을 살 지

어떻게 자산배분 비율을 구성할지는 우선 고수들의 방법을 참고해볼 수 있습니다. 이미 레이 달리오를 비롯해 대가들의 포트폴리오가 꽤 공개가 되어 있습니다. 국내에 김단테님의 올웨더 포트폴리오도 유명하죠.

참고로 포트폴리오 비주얼라이저라는 사이트를 이용하면, 여러 대가들의 포트폴리오 비율을 확인하고, 과거 성과를 측정해 볼 수 있습니다. 해당 사이트 이용하는 방법을 참고로 알아보겠습니다.

< 츨처 : 포트폴리오 비주얼라이저 >

메인화면에서 Backtest Portfolio > Backtest Asset Allocation 을 클릭합니다.

투자기간, 최초 투자금, 리밸런싱 여부, 벤치마크(비교지수) 등 여러가지 설정을 세팅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현재 2007년부터의 실적만 백테스트 가능합니다.

포트폴리오는 한번에 3개까지 비교해볼 수 있습니다. 톱니바퀴를 클릭하면 수많은 자산배분 전략들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레이 달리오의 올웨더도 보이네요.

레이 달리오의 올웨더를 선택하면 이런식으로 자산종류와 포트폴리오 비율이 자동으로 세팅됩니다. 좌측 하단에 분석을 클릭해 보겠습니다.

< 출처 : 포트폴리오 비주얼라이저 >

이런 식으로 해당기간 동안 해당 포트폴리오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연평균수익률(CAGR), 표준편차(Stdev), 연 최고/최저 수익률, 최대낙폭(Max Drawdown) 등 여러 지표들을 참고할 수 있습니다.

Asset class에서 자산군을 추가하거나 삭제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비율조정도 가능하니, 연습과 분석을 통해서 자신한테 맞는 포트폴리오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주의할 점은 이것은 단지 과거 데이터이며, 충분한 표본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미래의 결과를 보장해주지 않기 때문에 과신해서는 안됩니다. 단지 여러 요소들을 참고해서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만드는데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 포스팅을 통해서 자산 별로 어떤 ETF가 있는지 알아보고, 해당 ETF 들의 장단점에 대해 비교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연관포스팅
① 미국 국채 사는법 : 어떤 ETF를 골라야 할까?